그날은 내가 낮공 배꽉이 밤공인 신기한 스케줄의 날이었다. 나는 분명히 덕친이 있는데 같은 공연을 못봐...... 취향이란....... 그리하여 내가 본건 재포 토그리, 배꽉이 본건 뎅포 토그리. 재포는 어그로킹이어서 초반에 그리스월드가 인사하러왔을때 거들떠도 안보고 손가락 까딱까딱 하는거보고 아.... 그리스월드가 왜 포우에게 그렇게 열받아있는지 이해해 버리고 말았다. 엄청엄청 건방진 포 였어.
자리가 아주아주 좋았는데 나는 b열이었지만 내 앞 a열엔 돌출무대때문에 사람이 없었다. 사실 무대가 높아서 있든없든 큰 상관은 없었을 것 같지만, 그리스월드가 내앞에서 가증을 떨고 심판한다고 삿대질을 해서 무서웠다.
에드거 엘런 포나 살리에르를 볼때 같이 느낀건 무심히 지나쳐왔던 포우의 글이나 모차르트의 음악이 결국은 영원히 남아서 이시대의 내가 보고있는거구나 싶은 시대를 초월한 공감같은 것을 그들의 작품에서 느끼게 됐다는 것.
에릭 울프슨의 유작이라는 넘버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뭐 하나 버릴 것 없이 좋다. 좋지만 굉장히 부르기 어려울 것 같은데 배우들이 소화를 잘 해준다.
아쉬운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비중이 정말 없어도 너무없다는것... 근데 그렇다고 비중을 늘리면 극이 늘어질것 같아서.... 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니까
그리고 음감님... 지휘 역동적이라 시선을 자꾸 뺐기는데 멋있으심. 극 끝나고 오케 촬영 그렇게 많이하는거 첨봄ㅋㅋㅋㅋㅋㅋ
나는 포우의 앙상블을 참 좋아하는데 의상도 분위기도 너무 멋있고 가끔 버지니아엄마, 엘마이라 아빠가 눈에 보여서 앗 싶긴해도 수도 적당한것 같고 깨알같은 연기도 좋고 화음도 너무좋다. 조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