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두가지를 기대했던 극인데, 하나는 최악이라고 소문난 드림아트센터 2관.... 이고 하나는 극자체.
암전이랄것도 없이 쉬지않고 구성된 극에 콧물닦을 새도 없었구여.... 개인적으로 슬픈극은 암전이 좀 있었으면 좋겠지만 없는것 나름의 긴장감도 놓칠수는 없는 부분이라 정말... 엄마가좋니 아빠가좋니 같은 선택이 아닐 수 없음.

시작하면서부터 큰 눈에 눈물 그렁그렁 차던 자야와 백석 덕분에 시작부터 확 몰입했다. 극장이 작아서 그런점은 좋았던 듯. 극장은 정말 그것만 좋았음. 그리고 알차게 극을 끌어가던 사내는 낄끼빠빠를 적당히 사용할 줄 아는 멋진 다역이었다. 안재영배우도 참 수분이 많은 배우던데 이 극은 사방에서 울고 사내가 울 일이 없어서 내가 다 서운했음. 되게잘우는뎈ㅋㅋㅋㅋ
넘버가 시 기반이어서 그런지 멜로디도 시적이었음. 피아노 한대가 끌고가는 그 분위기가 극과 정말 잘 어울려서 좋았음.
하지만 내내 내 시선을 잡아끌던것은 자야였다. 눈을 뗄수가 없었음.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그리워한 느낌. 마지막에 백석 녹색수트랑 맞춘듯한 하얀 한복이 너무 예뻐서 기억에 꽂혔다. 투샷이 세상예뻤음.
자야가 그시대극에 흔한 지고지순 남자만을 바라보던 여성이 아닌, 자신의 삶 안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을 지킨 여성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 관심이 생김.

나는 집에 소와다리에서 내준 백석 초판본 사슴이있지... 하지만 와 예쁘다 하고 펴보지도않았지... 열어볼 날이 온것이다.

극장..... 극장은 정말 소문대로였다.
1열을 바닥에 앉히고 2열을 어정쩡한 높이로둔 그 발상은 도대체 누가한건지 감탄할지경..... 1열 거기 앉으려면 아빠다리해야는거 아닙니까...? 앞뒤 간격이나 넓으면 기대 누워서라도 보겠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 내 키가 160이 안되는데 앞뒤간격이 이렇게 좁을일인가... 극 보고 나왔는데 내 허리 어디갔어여?
단차는 3열부터 있는데 내가 2열이었어서 그뒤 시야는 모르겠다. 시야는 괜찮았음 무대가 놓아서 가리는게없었다. 그러나 도대체 왜 새로생긴극장이 리모델링이 시급한지 모를일이다..... 오픈전에 두시간씩은 안앉아보시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