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Xaver Winterhalter, Empress Elisabeth
 

 
  2005년 빈판 공연실황 딥디를 보게 됐다. 지금은 오스트리아의 상징이 된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이었다. 마테죽음 마야씨씨.
   가끔 넘버자체가 너무 좋거나 배우의 목소리가 너무 좋으면 넘버를 듣다가 울컥하곤 하는데, 엘리자벳에선 씨씨의 거의 모든 넘버와 토드의 넘버가 그랬다. 주인공인 씨씨는 어려서부터 노년까지 한 여성의 일대기를 연기해야 하는데다 넘버자체에 고음이 많은 것 같다. 루케니도 그렇고 토드도 그렇고 소리를 엄청 지르던데 매일매일 그런공연을 하는건가 ......'ㅁ'....

  무대를 엄청 이쁘게 쓴다. 회전무대지만 잭더리퍼처럼 정직한 회전무대는 아니고, 조명이 유독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또 인물이 부각되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어둠도 적절히 사용한다. 체스판을 표현했던 무대가 접혀 올라가는듯한 표현도 좋았고,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구조물을 이용하는 것도 꽤 신선했다. 무대 뿐만이 아니라 현존했던 인물의 일생을 판타지요소를 더해 풀어냈다는 연출 또한 매력적이었다.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개체를 캐릭터로 구체화 하고, 죽음과 키스를 하면 죽는다는 설정이 충격적이기도하고 매력적이기도 했다. 이 설정이 이 뮤지컬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기도 했다.



이하 공연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사실 씨씨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중반까지는 자유를 원하지만 묶여있는 그녀의 상황을 동정하기도 했지만 아들인 루돌프를 시어머니에게서 돌려받고 나서 방치하는 부분부터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지나치게 자유를 원했다. 그리고 기어이 루돌프가 죽고나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이 뭐....싶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루돌프가 내민 손을 뿌리친 엄마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정하게 늦었어 넌 필요없어 라고 말하는 죽음의 말에 흡족했다. 이렇게까지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인데 왜 씨씨의 넘버마다 울컥한걸까..... 귀신같은 주인공이다 ㅠㅠ
 



2011/11/21 - [PLAY/연극, 영화, 뮤지컬] - 뮤지컬 엘리자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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