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남지현, 송창의, 기태영
이정향 감독

드라마 / 한국 / 119분 / 2011.10.27 개봉


* 예고편




사실 영화는 보고나서 아 이건 감상을 남겨둬야겠다 싶은 경우가 많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에 몇자 적고싶어지는 작품.

처음 이미지는 잔잔함에 소금쟁이 얹어놓은것마냥 잔잔한 파장이 더해질 극이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볼생각이 없었다. 
주변에서 어렵다는 평을 받고있는 중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다 트위터 이벤트에 당첨이 되고, 이거 평가 별로라던데 하던 친구를 끌고 가게되었다. 
영등포는 멀었지만 송혜교님이 오신다는데 실물을 보고싶어!! 하는 기대감이 80%.... 
(6열 정도의 먼 거리였지만 역시......... 예쁘다ㅠㅠ)
그리고 이건왠걸, 이렇게 감정을 뒤흔들어놓는 영화일줄은 몰랐다. 
처음부터 그다지 잔잔하진 않았다. 

비오는날 약혼자를 잃은 다혜는 가해자를 용서하기로 하고,
몸담고 있던 종교에 의지하며 용서를 테마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민과 피해자의 유족들과 만나고 대화하며 
도망쳐왔던 용서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사과없이 이루어진 용서, 그리고 종교로의 도피, 용서에 대한 강요.
그리고 그러한 용서를 뒷받침해 줄 수 없는 현재의 법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송혜교는 예쁘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감정을 납득시켜줄 수 있는 연기자라는 것을 
이영화로 하여금 느낄 수 있었다. 
꾸밈없이 연기하는 모습에 보는 내내 다혜에 대해 진심으로 답답했고,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했고, 진심으로 공감했다. 
내 생각에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던 약혼자 친구의 동생인 지민의 캐릭터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었고,
주인공을 자극시키는 캐릭터로 옆에서 계속 주인공에게 쓴소리를 하고 현실을 알려주는 캐릭터여서 그런지 쉽게 정이 가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약혼자가 미성년자의 오토바이에 의해 죽었다. 
그 미성년자는 내 약혼자를 치고, 다시한번 확실하게 죽였다. 
나는 이런 미성년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하지못한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나라도 저렇게 도망치지 않았을까. 

같이 갔던 친구는 정말 별로였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정말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내용이 들어가서 취향을 많이 타는 영화가 된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또 그런 부분이 있어서 영화가 완성된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기분. 

상영관도 적고 주변에 보고왔다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게 너무 아쉬운 영화다. 
주제는 좀 어려울 수 있으나 내용이 어렵지는 않다.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