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무대, 해무

2011/11/04 ~ 2011/11/20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송새벽, 신철진, 김용준, 유인수, 권태건, 나종민, 손수정, 박혜영, 박동욱, 이효상
110분

정말 보고 싶었는데 운좋게 동기의 은총으로 프레스콜관람 기회가 생겨서
처음으로 프레스콜이란 걸 보고 왔다.
카메라 소리가 무대의 일부가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와중에 연기하고있는 배우들이 제일 신기. 역시 배우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객석에서 보고 있는 나는 정작 대포카메라소리에 정신못차렸다.
기자들에 묻혀 정말 인상깊은 장면만 찍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진이 파워 흔들림을 동반하여 남아있어서 좀 놀랐다ㅇ0ㅇ.....
집중을 못했나....



 

원래는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극이라고 했다.
그걸 듣고 봐서 그런지 처음부터 계속 소극장이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는 큰 배가 한척 있다. 이 배는 회전하면서 다양한 장소를 표현한다.
망망대해의 배라는 한정적인 공간. 소극장에서는 아마 첫 장면에서 배우들과 함께 그 배에 함께 탄 것 같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대극장에서는 그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대극장치고는 작은 무대였지만 내가 봤을 때는 배우들에게 마이크가 없어서
배우들 목도 많이 힘들어 보였고 내 귀도 좀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크가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람.

회전무대다 보니 무대가 높다. 3열에 앉아서 시종 올려다 보는 높이였다.
무대는 앞열이 진리 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명이지만,
어짜피 1열에서도 배에 함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뒤로 가서
시선을 맞추면서 보는게 더 몰입이 쉬울 것 같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쉬움으로 남았던 부분.


 

만선을 꿈꾸며 출항했던 전진호. 선원들은 전진호의 사활이 걸린 마지막 항해를 시작한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정말 마지막. 그렇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수확이 없자 선원들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다. 그리고 조선족의 밀항을 돕게 되면서 갈등은 깊어 지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항해는 계속된다. 항해 도중 사고로 조선족들은 모두 죽게되고, 그 사건으로 인한 그들의 감정의 동요와 대립을 그리고 있다. 

장면의 전환에서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소리.
덕분에 연극 전체가 꽉 찬 느낌이었고
그 소름끼치는 소리 덕분에 난 이게 공포연극인가...생각하기도했지만
선원들이 지금 이렇게 미쳐있겠구나 하는 공감이 강하게 들었다.


 

 극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식과 홍매의 사랑.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사랑이 이뤄진다는 것이 나는 끝내 이해가 가지않지만
어두움과 좌절의 심리표현이 가득한 극 중에서
잠깐이나마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아주아주 중요한 커플이었다.
그렇지만 극 중에 가장 마음이 안드는 씬이 이 둘의 배드씬이었다는게 문젠데
이건 개인취향이니까ㅠㅠ


파워댄스.... 이따위로 찍어놔서 죄송해요


 

 이들이 밀항하는 조선족임을, 그리고 그들의 절실함과 안타까움을 가장 잘 표현해준 배역






생각보다 프레스콜 질의응답은 허전하구나.
송새벽씨의 연극 복귀작이라고 해서 많은 질문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공포연극 뺨치는 심리극.
보고 나와서는 좀 벙쪄있었는데 지나고보니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빛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대와 공연장 전체를 덮었던 뿌연 해무가 너무도 인상깊었던 극이었다.  

근데 포스터랑 극이랑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보, 포스터 출처 : 플레이디비 해무 페이지
(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27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