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 한국 / 117분


데기언니가 시사회 보여줘서 누구보다 빠르게 한 번 보고, 친구덕분에 한번 더 본 영화.
개봉한지 얼마 안됬는데 재관람까지 완료. 미야베미유키의 소설이 원작인 한국영화이다.
행복을 위해 인생을 훔친 여자. 차경선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문호(이선균)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 선영(김민희). 두 사람은 청첩장을 가지고 문호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던 중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문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차 안에 있어야 할 약혼녀 선영이 사라진다.
문호는 선영을 찾기위해 종근(조성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부터 모든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게된다.
그녀의 모든것을 가짜다. 과연 그녀는 누구이며, 어떤 이유에서 세상을 속이고 다른사람을 연기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딱 여기까지 알고 봤을 때 영화가 정말 재밌었던 것 같아서 이 이상은 미리니름이 포함되어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처음 봤을 때는 문호에 두번째 봤을 때는 선영에 공감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선영에 공감했을 때 더 강한 인상이 남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의 빚때문에 행복을 잃어버린 차경선.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죽음을 기도하며 지옥에서 살던 그녀는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여자의 인생을 살기로 한다. 그리고 살인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한다. 모든것을 속이고 강선영을 죽이고 강선영으로서 새 인생을 살고자 했던 차경선. 만약 그녀가 선택한 인물이 강선영이 아니었다면, 그래서 아무런 장애물 없이 결혼하고 강선영의 삶을 아무도 모르게 살아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선영을 죽이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함께 죽였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정말  강선영인것처럼 무던하게 살아갈 수 도 있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작품의 엔딩이, 누군가에겐 완벽한 범죄가 해피엔딩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엔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품에선 보여질 수 없겠지만.

 

꽃중년배우 조성하의 너저분^지저분한 은퇴형사로의 변신. 정말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역할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중심인물인 김민희. 나는 지금까지 김민희 배우를 예쁘다 라는 생각외에 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에 띄는 외모 덕분에 연기력을 제대로 못본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이정도의 임팩트있는 역할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말 눈에 띌만한 연기였다. 인간인듯 인간이 아닌것 같은 그녀가 만들어내는 차경선은 영화 전체에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좀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ㅎㅎ
그리고 엔딩이 정말 너무너무 깔끔하다. 그 이후 같은 부가적인 사족없이 딱 깔끔하게 잘라줘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속시원하고 깔끔한 엔딩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시체를 담은 캐리어가 딱 그때마침 !! 떠올랐다는 약간 우연스러운 결과와, 가끔 명확히 안들리는 대사전달. 마지막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주친 둘의 대사중에 처음에 못알아 들은 부분이 있어서 재관람할때 일부러 열심히 들었던 부분이있었다. 연기, 분위기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다보니 대사전달이 미흡한 부분은 좀 아쉬웠다. 첫번째 관람에서는 약간 옛날영화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고보니 극중 김민희가 입는 의상중에 옛날스러운 의상이많아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옷들 너무 어울렸다 ㅋㅋㅋㅋㅋ

일본미스테리소설 특유의 매력을 간직한 한국영화.
원작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 얼마나 분위기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미스테리 특유의 분위기나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한국영화의 특징을 잃어버리지 않은 조화로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매력있는 스토리에 괄목할만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괜찮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