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턴 투 햄릿
공연일정 : 2011/12/09 ~ 2012/04/08
공연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캐스팅 : 양진석, 박준서, 이지용, 김대령, 김지영, 박찬서,
            한서진, 김슬기
관람시간 : 110분
연극열전


오랜만에 세종벨트 만원의꿈으로 예매.
보고싶었던 작품이라 이 기회에 놓치기전에 멀리서라도 한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덥석 예매를 했는데, 운좋게도 티켓부스 언니가 혼자오셨으니 좋은자리 드린다며 VIP 4열을 뙇!! 정말 괜찮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우선 좌석선택에 있어 무대 높이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는데, 무대가 많이 높은 편이다. 1열 좌석을 비운 이유도 아마 그 때문 아니었을까, 4열인데도 무대를 한없이 올려다보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간날 캐스팅은 진우 양진석, 민 박준서, 지욱 이지용, 재영 김대령, 여일 김지영, 도식 박찬서, 소희 한서진, 이연 김슬기. 캐스팅 출처는 인터파크. 등장부터 끝까지 시종 소리를 지르면서 억척스러운 무대감독을 연기한 김슬기 배우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배역도 참 매력있었지만 귀여운 얼굴에 이연의 매력을 정말 잘 살려준 것 같다. 매력하니까 또 내가 사랑하는 오필리어의 비주얼을 그대로 살려준 한서진배우님 ㅠㅠㅠㅠ 너무 예쁘시고 ㅠㅠ 여배우들이 너무 매력있었다. 배우들이 낯이 익다 싶었는데 장진감독님의 영화에서 오며가며 한번씩 뵈었던 분들이었다. 아직 장진감독님에 대해 언급할만큼 많은 작품을 분석적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연극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매력을 정말 잘 살려주시는 것 같다. 영화에서도 몇번 느꼈지만 사소하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매력을 크게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어 주시는 분. 연극매력의 많은 부분을 배우에서 찾는 나에게는 정말 잘 맞는 연출이 아닐 수 없다 :)

연극판에 대해서 또 햄릿에 대해서 하고싶은 말이 많은 연극.
극의 무대는 햄릿을 공연하는 배우들의 막공 분장실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분장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햄릿을 공연하고, 싸우기도 한다. 연극이 아닌 분장실의 배우들을 보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극은 연극의 구조와 상황을 비판하면서도 종국에는 햄릿을 잊지 않는다. 아니 햄릿을 통해서 연극을 이야기한다고 해야 맞을까. 사실 연극을 말하기에는 최고의 소재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다. 워낙 햄릿의 비극덩어리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사투리로 마당극하는 햄릿이 신선하기도 했고 웃기기도 했다. 한번쯤 생각은 했지만 연극무대에서 볼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 무대여서 더 좋았다. 그와중에 쉴틈없이 터지는 개그포인트와 잊지않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신랄한 대사들까지. 다시 시작하는 햄릿, 그리고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연극계의 구조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극 전반적으로 흐르는 자조적인 비난이 살짝 불편하기도 했는데, 워낙 접근하기 쉽도록 가볍게 그려진데다 문제의식제기 같은 면에서 만족을 얻는 관객도 있을 것 같다. 
나처럼 단순히 햄릿 그 자체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기존 끊임없이 올라가는 햄릿이라는 극에 대한 관객과 공연자의 태도 자체를 비판하면서 시작하는 새로운 시도 그 자체로도 만족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들에게 또한 만족할만한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악 뭔가 더 쓰고 싶은데 자야된다 졸려죽겠네 :Q.......
사실 단순 코믹극을 생각하고 간거였는데 훨씬 더 이야기하는것이 많은 연극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연극인것도 좋았지만 내용도 하고싶어하는말도 모두 매력적이었던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