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
공연일정 : 2012/02/08 ~ 2012/05/13
공연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캐스팅 : 김선영,류정한,박은태,민영기,이정화,전동석 외
관람시간 : 160분
EMK뮤지컬컴퍼니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
  극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이 어릴때부터, 황제 요제프를 만나 결혼하고 평생 자유를 갈망하다 죽음과 키스를 나눌 때 까지의 인생을 모두 담고있다. 뮤지컬 엘리자벳만의 독특함이라면 죽음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한명의 등장인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죽음의 캐릭터화는 개인적으로 이 뮤지컬에 큰 매력을 느끼게 한 가장 큰 요인이 되었고, 덕분에 관람일을 선택할때도 가장 큰 기준이 되었다. 이번 엘리자벳의 죽음에 캐스팅된 김준수, 류정한, 송창의 세명은 정말 너무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세 배우 모두를 보고 싶었지만 내 통장 잔고는 냉정하니까 굳이 한명을 선택해서 가장 묵직한 연기를 보여줄 것 같았던 류배우님을 ㅎㅎ


  우선 블루스퀘어 3층 왼쪽 사이드 복도 2열 후기.....는 최악.
  앞사람이 고개를 숙이기는 커녕 조금 꺾기만 해도 무대왼쪽이 없어짐. 안앉아봤지만 이제 1열 시방도 없다는거보니 3층은 1열이나 아니면 아주 제일 뒤로 가서 비스듬히 서서 보는게 제일 나을것같다. 어중간한 위치라 뒷사람 신경도 쓰일대로 쓰이고 앞은 앞대로 안보이고 아주 보기 힘겨웠다. 상대적으로 싼가격이긴 했지만 3층이라고 파격적으로 싼 가격도 아니어서 무대 반을 많이 날려먹은게 아깝기도 더럽게 아까움. 거리감도 생각보다 좀 있었음. 인터미션때 사람들 말 들어보니 샤롯데 2층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하던데 내기준에선 좀 더 시야가 높고 멀었다. 그렇다고 얼굴이 아주 안보일 정도로 먼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공연보면서 오글보는거 안경때문에 초점찾기도 힘들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서 안좋아하는데 들었다놨다 아주 정신없었다. 3층예매했을때부터 각오했던 일이긴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눈이 두배로 힘든 느낌. 블루스퀘어 오페라글라스는 3층에서도 대여 가능함. 대여료는 2000원 신분증을 담보로 빼앗깁니다 ㅎㅎ
쓰고보니 1층 VIP도 아니고 3층에서 너무 징징댔네ㅋㅋㅋㅋㅋ

내 기준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캐스팅조합. 
  김선영엘리는 충분히 멋있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엘리보다는 상대적으로 연약하고, 배역자체의 매력이 적은 엘리자벳이었다. 딥디판을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씨씨라는 캐릭터 자체가 설득력이 없어서 배우에 따른 미묘한 해석변화에서 설득력부여가 필요한 배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만큼 어렵다고도 생각했고, 지금와서는 배우가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을 여지가 있나 싶기도 하다. 사실 루돌프 등장 전 엘리자벳 까지는 공감할 수도있을 것 같은데, 루돌프를 방관하는 순간부터 난 절대 엘리자벳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다. 원판이나 라이센스판이나 마찬가지, 사실 라센판 루돌프가 심하게 잘생겨서 내 처음 감상은 아니 씨씨 저여자 저 잘생긴 아들 한번 안아주질못하니....였으니 그 부분의 안타까움이 라이센스판에서 두배가 된 것이 사실이다..... 난 얼빠니까 :Q 류토드, 개인적으로는 항상 환상처럼 후기만 읽다가 처음으로 공연장 무대에서 접하는 류님이었는데,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류정한 배우의 이미지 (백작님이라던가 류지킬이라던가 류톰이라던가 네이슨이라던가 네이슨...같은)랑은 좀 안맞는 배역이 아닌가 쓸데없는 걱정을 조금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역시 배우는 역할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류정한만의 죽음은 또 그 자체로 엄청 매력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엘리자벳을 좀 지나치게 '인간적으로' 짝사랑하는 면이 없지않아 있어 좀 아쉬웠다. 내가 생각하는 토드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죽음으로서 엘리자벳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류토드에게선 인간이 보여서. 그러나 이것은 캐릭터 해석의 차이인데다 인간적인 토드또한 나쁘지 않았다. -혹자는 저부분을 구남친st라고 했다.......기가막힌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토드 왜 루돌프랑 케미돋아요..... 어린루돌프 청년루돌프 가릴거없이 아주 케미돋았다...설레게. 사실 토드 드레스를 좀 기대했는데 역시 그건없더라구요. 대신 키스신은있었음. 그래 이건 빼면안돼 죽음의 아이덴티티잖아 키스=죽음.
  보고나니 다른 캐스팅의 연기도 궁금하다. 특히 옥주현엘리자벳은 기대이상이었다는 호평도 많고 항상 노래는 인정했지만 목소리랑 넘버가 엄청 잘어울릴 것 같다. 더불어 기대되는건 샤토드. 비주얼최강이라는 송토드?.....아 두번은 더봐야되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작품 전반적으로 이분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박은태루케니. 와 나 약빨고 노래하는줄알았음여..... 진짜 어울리는 배역인듯. 솔직 은언니 죽음도 좀 보고싶긴함. 근데 광기속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은케니 캐릭터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다 앙상블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목소리가 이~뻐...... 솔까 은언니는 타고난듯. 난 앙상블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워낙 넘버도 좋았는데다가 그걸 너무 잘 살려줬다. 근데 그 놀라운 앙상블들 사이에서도 탁 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니 진짜 너무 어울리기도했고 그 살짝 돈 것 같은 연기도 진짜 잘 살려줘서 내가 봤던 박은태배우 공연중에 연기가 가장 빛났던 역이 아닐까 싶다.
  민제프는 정말 엘리자벳을 너무 사랑하지만 나라와 일을 버릴 수 없는 황제였다. 근데 정말 사랑하는것 같았어. 끝까지 요제프를 돌아봐주지 않는 엘리자벳이 야속하게 느껴졌을 지경이다. 젊을적 어머니 조피에게 휘둘리는 모습부터 연기해서 그런지 내면의 안타까운 모습까지 깊게 남아서 정말 평생을 여자들에게 휘둘리다 결국 손에넣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남자였다. 황제지만 자신의 선택은 평생 엘리자벳 하나였고, 그 자신의 선택마저 자신의 곁에서 행복을 찾지못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끝까지 그녀를 사랑하는게 참 안타깝기도했다. 아들마저 엄마닮아서 속이나썩이고...:Q...
  어머니 정화조피는 마음한구석에선 아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아들을 위해 움직이는 대공비이기 이전에 어머니였다. 극에 아쉬운건 애정하는 넘버인 황후는 빛나야해를 부른 대공비마마를 소리소문없이 대사한줄로 죽여버렸다는거다. 어머니 ㅜㅜ
  그리고 문제의 그 아들 전동석루돌프......왜저렇게 잘생김여....오글을 놓을수가없음요......전동석배우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그림자는길어지고를 정말 기대하고 가긴했다. 난 저넘버만 100번도들을수있어...... 그리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루돌프 자살신도.... 오글 못놓고 본 바람에 정말 표정 자세히 봤는데 내 가슴이 다 아팠다 ㅠㅠ 토드랑 함께하는 죽음 앙상블들도 너무멋있다. 아 진짜 류정한토드랑 전동석루돌프 케미가 극 전반적으로 제일 좋은것같다.

  죽음마저 사랑한 아름다운 황후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아름다운 엘리자벳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처음에 요제프가 사랑에 빠지는 그 드레스는 어디가 예쁜지 전혀 모르겠지만, 어디 옷만드는데 서툰 코스튬플레이어나 놀이동산같은데서 볼법한 드레스였다.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걸까 엘리자벳이 그렇게 예쁜가 싶었음. 토드가 엘리자벳을 정말 인간처럼 사랑해주는 바람에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한 여자의 구도도 온전히 만들어 진 것 같고. 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이건 이거대로의 매력이 있는 그런 느낌.

  아쉬웠던 부분은 번역. 가끔 현실로긴하게하는 어색어색한 부분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가끔 박자에서까지 튕겨나가는 번역은 좀 실망. 그리고 둘이 동시에 노래하는 부분이 많은데 동시에 시작하면 어느한쪽도 안들린다. 음향때문인지 배우성량이 다들 좋아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양쪽 대사 궁금해 미춰버리는줄알았다. 그나마 어느 한쪽 가사를 알면 그쪽이라도 들리긴 하는데 이건 다섯번은 봐야 그제야 들릴 것 같은 음향이었다. 앙상블 넘버도 좋긴 엄청좋았는데 대사 뭉개지는 부분이 좀 많아서 아쉬웠다. 
 
  워낙 캐스팅부터 가격까지 화려한 뮤지컬인건 알고 있었지만 무대며 넘버까지 모두 화려한 뮤지컬이었다. 생각보다 매니악한 부분이 죽어서 보기 편했기 때문에 누군가 뮤지컬한편 보고싶은데 추천해봐 하면 추천하고 싶은 대중적인 느낌이 있는 극. 왠만하면 만족하고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원래 추시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류토드 커튼콜때 춤춰주신거 정말 너무 좋았다 ㅋㅋㅋㅋ 즐거웠음 ㅋㅋ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이날 관객 호응도 장난아니었고 관객매너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들 기분도 좋아보이셔서 커튼콜때 덩실덩실 춤춘 은랑은케니언니도 좋았고 아이돌 춤춰주신 류토드가 잊혀지질않음ㅋㅋㅋㅋㅋ 기대했던 넘버보다 사실 다른 넘버에 더 꽂혀서 돌아와서 당황스러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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