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 100분 / 개봉 : 2012년 1월
감독 : 정지영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이 남자의 분노에 주목하라.

  작년에는 도가니가 실화 기반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사회에 이슈를 제공했다면, 2012년의 시작에는 부러진화살이 제공해 줄 것 같다. 5년전 석궁사건으로 알려진 대학교수가 판사에게 석궁을 겨냥했던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 
  CJ ONE에서 멤버쉽 시사회를 열어주신 덕분에 정식 개봉일보다 조금 일찍 만나볼 수 있었다. 평소에 신뢰하던 배우의 출연은 물론이거니와 도가니가 한차례 다녀간 실화라는 이슈 때문에라도 꼭 한번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안성기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던가, 실제 사건의 판사가 정봉주재판의 2심 판사라던가 하는 얘기들도 뽐뿌질 당하던 와중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연기로는 아쉽지 않은 배우들이 모인 영화였다. 존재 자체로 극에 무게를 실어주는 배우가 있는데 안성기배우역시 그런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올바른 성격의 대학교수를 연기하셨는데 답답하리만치 고지식한 학자의 모습을 인간적으로 너무 잘 표현해 놓은 캐릭터였다. 캐릭터적으로 두 배우, 두 배역의 캐미가 너무 잘 맞아서 좋았다. 캐미하면 박원상배우와 김지호배우의 두 역할도 뒤지지 않았는데 정말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친구관계였다. 이번에 발견한 배우라면 박원상배우. 초반에는 영 못미더웠는데 법정에 뙇!! 서있는 장면을 보고 점점 신뢰할 수 있게 되는데, 그 과정이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참 좋았다. 믿음직한 변호사님 ´_`* 인간적인 모습이 잘 표현된 캐릭터였다.




극이 정말 잘만들어졌다고 느낀 가장 큰 부분이라면 전혀 가벼워질 수 없는 무거운 소재를 관객입장에서 상당히 듣기 편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영화어땠어? 물어보면 어? 재밌었어 ! 할 수 있을 만큼 유쾌한 진행이었다. 그 와중에도 문제제기를 잊지 않고 마지막에는 사회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재밌는 영화다. 또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기도 하다. 현실에는 없었으면 하는 영화같은 현실에 대한 불편한 진실.